물건을 많이 사면 왜 단가가 낮아질까요?🤔
단순한 할인일까요, 아니면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까요?
(1편 '같은 도면, 다른 견적의 비밀'도 함께 참고하시면 더 좋아요!)
많이 사면 왜 더 싸게 주는 걸까요?
처음 견적서를 받아봤을 때,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.
“어? 똑같은 제품인데 수량에 따라 단가가 다르네?
100개일 땐 개당 가격이 1,000원이더니, 10,000개일 땐 개당 300원이네?”이걸 보면서 “오~ 많이 사면 깎아주나 보다” 하고 넘기신 적 있으시죠?
그런데 이건 단순한 ‘서비스’가 아니에요. 실제로는 왜 수량이 많을수록 단가가 낮아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답니다.
수량이 늘어나면 단가가 낮아지는 구조, 왜 그런 걸까요?
한 번 제품을 생산한다고 생각해볼게요.
공장을 돌리고, 기계를 세팅하고, 포장을 준비하고, 사람을 투입하는 데 드는 준비비용은 생각보다 큽니다.
이런 고정비용은 제품을 몇 개 생산하든 거의 동일하게 발생해요.
그런데 100개를 생산할 때와 10,000개를 생산할 때,
고정비용을 나눠지는 '개수'가 달라지면,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단가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게 됩니다.
생산 수량 | 총 고정비용 | 개당 고정비 부담 |
100개 | 100,000원 | 1,000원 |
10,000개 | 100,000원 | 10원 |
이런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‘규모의 경제(Economies of Scale)’라고 불러요.
수량이 많아질수록 고정비가 분산되고, 생산 효율은 올라가면서 단가는 낮아지는 거죠.
특히 반복 생산이 가능한 부품류나 소모품에서 이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.
단가를 낮춰도 기업이 이익을 보는 이유
이쯤 되면 또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.
“단가를 그렇게 많이 낮춰줘도, 기업 입장에선 남는 게 있을까?”
➡️ 사실 기업은 단가가 낮아져도 ‘총수익’이 커지면 이익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.
예를 들어 100개를 개당 1,000원에 팔아서 10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,
10,000개를 개당 300원에 팔아서 300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게 훨씬 낫죠.
게다가 대량 거래는 물류나 서류 처리 비용 등 여러 관리비용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.
이런 거래에서는 '단가 싸게 주고, 전체 이익은 더 키운다'는 전략이 통하는 겁니다.
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예측 가능성이에요.
자주, 많이 거래하는 고객이 있으면 생산계획을 안정적으로 짤 수 있고, 재고 부담도 줄어들어요.
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단가를 일부 낮추더라도 ‘거래의 안정성’을 얻는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되는 거예요.
수량할증이 단가 구조를 보여주는 또 다른 힌트
그런데 반대로, 이런 질문도 들어보셨을 수 있어요.
“같은 제품인데, 왜 더 많이 묶여 있는 상품이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지 않나요?”
맞아요. 그걸 ‘수량할증’이라고 부르는데요, 사실 이 현상도 단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.
할증이 붙는 이유는 단순히 부당한 가격 책정이 아니라,
포장비나 물류비, 또는 관리비용 같은 간접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구조 때문일 수 있어요.
즉, 수량이 많아도 상황에 따라 단가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는 뜻이죠.
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, 단가가 낮아지는 경우엔 ‘비용이 빠졌거나 줄어들 수 있는 구조’라는 뜻이기도 합니다.
이처럼 수량이 단가에 미치는 영향은 늘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지만,
그 변화는 언제나 ‘구조’를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해요.
견적서를 볼 때 단가를 보는 눈, 구조적으로 키워야 합니다
단가를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‘숫자’만 보는 겁니다.
단가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닐 수 있어요.
왜냐하면 그 단가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.
예를 들어,
- 최소 주문 수량이 1,000개 이상인 단가인지,
- 납기 조건이 ‘2주 이상’으로 느긋한 건 아닌지,
- 운송비, 세금, 포장비가 포함된 가격인지 아닌지
이런 조건들을 모르고 단가만 비교하면 오히려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하게 될 수도 있어요.
항목 | 꼭 확인해야 할 내용 |
MOQ 조건 | “몇 개 이상부터 이 단가가 적용되나요?” |
납기 조건 | “납기일이 빠르면 단가가 바뀌나요?” |
포함 여부 | “운송비, 포장비, 세금 포함인가요?” |
단가는 '가격'이기도 하지만, 동시에 구조의 결과이기도 해요.
구조를 읽는 눈이 생기면, 견적 비교도 한결 수월해집니다.
마무리하며: 단가는 구조의 거울입니다
이번 글에서는 ‘단가가 수량에 따라 왜 달라지는지’를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봤습니다.
단가는 누가 깎아줘서 생기는 게 아니라, 수량과 구조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라는 점, 이제는 이해되시죠?
앞으로 견적서를 볼 때
“이 단가가 어떤 조건에서 나온 걸까?”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신다면,
가격뿐만 아니라 품질, 납기, 협력 관계까지도 함께 챙길 수 있을 거예요.
다음 편 예고: 가공 단가는 어떻게 계산되나요?
다음 편에서는 이 질문에 답해보려고 해요.
“가공 단가는 어떻게 계산될까?”
가공 단가의 기본 구조와 계산 공식, 쉽게 풀어드릴게요. 기대해주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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